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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0%대 금리 시대 도래- 김명현 선임기자

  • 기사입력 : 2019-10-29 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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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 초반으로 떨어졌다. 일부 시중은행에는 연 0%대 금리의 정기예금까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한은이 침체된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년에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내년 추가 인하가 현실화 되면 국내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을 갱신하게 된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은행이자 수입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한은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1.25%로 낮추자 시중은행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금리 인하폭은 기준금리 인하범위(0.25%p) 전후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2%대에서 1.1%대까지 내려갔다. 일부 상품은 연 0%대까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 1~6개월 만기 초단타 상품의 예금 금리는 이미 0%대로 내려왔다.

    ▼한은이 석 달 만에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렸음에도 내년에 추가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금리를 인하할 때 “필요하다면 금융경제상황 변화에 대응할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해외 투자은행(IB) 9곳 중 6곳도 내년에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이 전기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쳐 올해 성장률 2% 달성도 쉽지 않다. 우리 경제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가 기준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은 기준 올해 6월말 가계부채 잔액은 1556조 1000억원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다. 금리 인하는 가계 이자부담을 덜어주고 소비·투자를 늘려 경기를 부양하면서 물가를 올리기도 한다. 또 돈 빌리는 가격이 더 낮아져 대출 증가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낮은 은행금리로 갈 곳 없는 자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부동산 상승 요인이 되기도 한다. 금리 0%시대를 앞두고 금융당국은 다양한 불확실성과 우려를 해소하는데 함께 나서야 경제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명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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