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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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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여야정 협의체’ 가동 멈췄나

지난해 11월 결성 “국비확보 협력”
도, 올해 민주당과 잇단 협의
한국당 도당과는 개최 논의 없어

  • 기사입력 : 2019-10-23 2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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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와 도내 여야 정치권이 합심해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결성한 ‘여야정협의체’가 올해는 열릴 기미가 없다.

    정부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도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도당에 이어 중앙당과 잇따라 예산 정책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록 야당이지만 한국당 소속 도내의원은 12명으로 전체 16명 의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에 지역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여야가 합심해 국비확보에 노력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여야정 협의체’ 가동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다.

    메인이미지경남도청./경남신문DB/

    일각에선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인 만큼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어 더욱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반면 부산시는 오는 31일 국회에서 여야 의원이 한자리에 모여 국비예산 확보를 위한 당정협의를 열 예정이어서 대조적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해 9월 경남도는 민주당 도당, 한국당 도당과 순차적으로 당정협의를 갖고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했다. 당시 김 지사는 “도정과 관련된 여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자”며 정파를 떠난 대승적 제의를 해 여야 공감을 얻었다. 이후 11월 국회에서 민홍철 민주당 도당위원장, 윤영석 한국당 도당위원장 등 여야 의원 13명이 머리를 맞대고 국비 확보를 위한 여야정협의회를 열어 도내 주요사업의 예산 증액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경남도는 사상 최초 국비 5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당은 제외한 채 민주당과 잇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지난 22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민주당 도당과 당정협의회를 갖고, 국비 1434억원 증액을 건의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후 9월에 개최하고 두 번째 당정협의회다. 이어 오는 28일에는 국회에서 민주당 중앙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전해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 16명, 도당 원외 지역위원장 12명, 그리고 김 지사 등 경남도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한다. 내년 총선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산인 만큼 세 과시를 통한 ‘여당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한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반면 한국당 도당과는 아무런 협의가 없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당 도당은 경남도의 이같은 정책협의가 “총선전략”이라며 비판했다. 노치환 한국당 도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지사는 올 한 해 오롯이 항소심 재판에 매진하고 있으면서도 지난 5월에는 정의당 도당과 정책협의회를 가졌고, 여당 소속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한자리에 모아 정책협의회를 예정하고 있다”며 “도내 국회의석 12석을 차지하는 제1야당 의원에게 작년과 달리 정책협의조차 제의하지 않는 것은 김 지사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여당의 잠재적 후보에게 선심성 예산을 퍼주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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