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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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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김경수 경남도지사 직무평가 하위권 왜?

“역대 최다 18조원대 대형사업도 유치했는데…” 갸우뚱
리얼미터 1~9월 직무수행 평가
17개 단체장 중 12~16위 맴돌아

  • 기사입력 : 2019-10-20 20: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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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9월 전국 17개 시·도지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14위(36.0%)를 기록하는 등 올해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최하위권을 맴돌아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올해 1~9월 실시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2~16위를 오가며 도민들로부터 평균 40.9%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지난해 취임 초기만해도 중위권에 머물렀던 지지율은 갈수록 낮아져 올들어 하위권에 계속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는데 ‘드루킹 재판 악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메인이미지김경수 경남도지사./경남신문DB/

    ◇어떻게 조사하길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매월 광역단위별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 주민 의견수렴에 기초한 풀뿌리 지방자치의 발전, 공공정책,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한 국민여론 수렴을 위해 19세 이상 남녀 1만7000명(광역단체별 1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광역단체장의 직무수행 평가에서 묻는 질문은 단 하나. “선생님께서는 000도지사(시장)가 도정(시정)운영을 얼마나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이다. 이에 대한 답변 문항은 △매우 잘하고 있다 △잘하는 편이다 △잘 못하는 편이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 △잘 모르겠다 등 5항목이 제시된다.

    ◇내륙고속철 등 큰 성과 속 의아= 김 지사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포털사이트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 중인 ‘드루킹 댓글조작 재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국무총리실에서 조율 중인 김해신공항 관련 사안 등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텃밭인 경남에서 민주당을 견제하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4조 7000억원이 투입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12조 543억원이 투입되는 ‘부산항 제2신항’, 1조 6659억원이 소요되는 창원 스마트산단 유치 등 역대 도지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대형사업들을 유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지지율이 낮은 이유를 뚜렷하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PK단체장만 바닥권…전남지사는 1위 8회나=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도 바닥을 헤매기는 마찬가지이다.

    경남·부산·울산(PK)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이처럼 턱없이 낮은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동남권 신공항’, ‘한국당 우세지역’ 등 다양한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시절에도 지지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강제 폐원’, ‘학교 무상급식 지원 중단’, ‘성완종 리스트’ 등으로 도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하지만 전 도지사와 현 도지사를 비교 분석하기에는 여건과 상황이 현저히 다르다.

    반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올해 직무수행 평가에서 1위를 8회나 차지했다. 지지율도 평균 60%를 넘겼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전국 광역단체장 중 이처럼 높은 지지율을 받는 이유로 전남지역 22개 시·군에 비전을 공유하고 주민 고충을 충분히 수렴한 뒤 이를 도정에 적극 반영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전공대 설립 추진과 대규모 예타 면제사업 추진 등 도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 것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남도 “조사객관성 결여” 불만= 경남도는 객관성이 결여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명희진 경남도 정무특별 보좌관은 “합리적 근거, 질문의 객관성이 부족한 여론조사 발표에 대해 답할 가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했는지, 연령대와 시·군별 분포도가 어떻게 되는지 객관적인 자료가 너무 부족하다. 만약 객관화된 지표를 바탕으로 조사를 했다면 귀담아 들어야 한다. 하지만 자료는 아무런 데이터나 근거, 지표, 기준도 없이 그냥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식으로 묻는 여론결과를 두고 대응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사실이 아닌 얘기를 마치 사실인 것 처럼 말하면 도민들이 믿을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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