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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꼬] 말이 필요 없는 말 타는 재미

말을 타는 재미? 말이 필요 없죠!
함안군승마공원서 승마체험

  • 기사입력 : 2019-09-19 20: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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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람과 말= 사람에게 말은 고기와 우유, 가죽을 제공하고 인간의 농사 파트너 정도였지만 사람들이 말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게 되면서 활동 범위와 활용도는 인간의 역사를 변화시켰다.

    엄청난 힘과 빠른 이동 속도는 많은 양의 짐을 운반하는 교통수단은 물론 전쟁에까지 동원되면서 엄청난 문화 대변혁을 가져왔고, ‘말이 있었던 문명’과 ‘말이 없었던 문명’의 차이를 낳았다.

    보통 짐마차를 부리는 말이 단위시간(1분)에 하는 일을 실측하는 기준인 마력( horse power·馬力)이란 말도 생겨날 정도로 말의 위세는 높았지만 산업혁명 이후 기계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점점 효용가치가 떨어졌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지게 되면서 말의 존재도 약해져 갔다.

    그러나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스포츠산업으로 경마를 시행하면서 승마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인간과 말은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 승마(乘馬)란= 승마는 말을 타고 함께 호흡하며 달리는 스포츠로 말을 타는 사람의 신체 활력과 유연성, 대담성 등을 길러준다. 특히 살아있는 말과 기수가 호흡하며 달리는 일인 만큼 그 쾌감은 타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최고의 운동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값이 비싼데다 유지관리비는 물론 마음 놓고 말을 탈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해 일반인들은 그저 일부 사람만이 즐기는 ‘귀족 운동’으로 취급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말을 타볼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함안에는 일반인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승마를 배울 수 있는 승마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 함안에 승마공원이 있다= 함안군은 지난 2009년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경남도와 한국마사회, 함안군이 3자 협회를 체결하고 경주마를 휴양하고 전문적으로 조련시키는 조련시설을 마련했다. 함안군은 지난 2015년 11월에는 이곳에 실내외 마장과 원형 승마체험장, 체험용 외승로, 숲속 외승코스까지 갖춘 승마장을 개장했다. 경주마의 휴양시설에 한정됐지만 일반인들도 승마를 할 수 있는 승마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함안군승마공원 전경./드론 촬영= 이솔희VJ/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함안군승마공원 전경./드론 촬영= 이솔희VJ/

    원형 승마체험장은 주로 초급 승마회원이나 승마체험객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승마교관의 교육과 안내에 따라 초보자들이 안전하게 말과 교감할 수 있도록 마련해 놓았다.

    실외 마장은 타원형 마장 1개소와 고급 수준의 승마회원들이 이용하는 대마장 2개소가 있다. 저수지옆 대마장에서는 함안군 전국승마대회가 개최될 만큼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외승로도 눈길을 끈다. 왕복 300m 의 승마체험용 외승로는 일반 관광객들의 일회성 체험코스로 직접 말을 탈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많다.

    특히 함안 승마공원에는 자연 속에서 말을 타기를 원하는 숙련된 승마애호가들을 위해 함안면 파수 방향으로 10.5km 구간의 ‘숲속외승길’ 도 만들어 놓았다. 숙련자 외에는 접하기 힘들지만 꾸준하게 교육받은 후 반드시 도전해볼 만한 곳이다.

    함안군 가야읍 함안군승마공원을 찾은 이용객들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성승건 기자/
    함안군 가야읍 함안군승마공원을 찾은 이용객들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성승건 기자/

    ◇ 어떻게 운영하나= 함안군 승마장은 현재 승용마와 경주마, 종빈마 등 128두를 관리하고 있다. 개인 말도 위탁관리하고 있다

    . 말문화 활성화를 위해 승마아카데미와 함안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승마교실, 학생 승마체험 지원, 유소년 승마단 운영도 하고 있으며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승마 강습 등도 하고 있다.

    승마공원에는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시설은 물론 클래식 마차도 배치해 놓았고, 당나귀에게 말먹이를 주며 말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해 아이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클래식 마차체험은 4인 기준 2만원이고, 승마체험을 하려면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이면 10분가량 체험이 가능하다. 당일 기승을 하고 싶으면 4만원이 필요하다.

    체계적으로 승마를 배우고 싶다면 연회원이나 반기회원(6개월), 월회원 쿠폰회원(10회)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함안군민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들을 위한 야간 강습도 마련해 인근 창원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

    이웅희 승마교관은 “말은 소리 등 외부의 환경에 민감해 제대로 다루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전문제와 직결된다. 최소 외승하려면 일 년은 배워야 한다”면서 “말은 타는 사람의 체형에 따라 크고 작은 말을 배정한다. 처음부터 높은 말을 타면 두려움이 생긴다. 말의 습성상 하루에 한 번씩은 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안군승마공원 애 배치된 말 안장
    함안군승마공원 내 배치된 말 안장
    함안군승마공원 애 배치된 말 고삐.
    함안군승마공원 내 배치된 말 고삐.

    이 교관은 “승마의 좋은 점은 일단 어른이든 아이든 집중력을 배우게 된다. 어른 몸무게보다 4~5배 되는 말을 음성과 손짓 하나로 조정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승마를 예찬했다.

    함안군승마공원을 찾은 초등학생들이 스크린 승마를 체험하고 있다. 

    ◇ 왜 함안에 승마공원이?= 취재를 하면서 왜 하필 함안에 승마공원이 생겼는지 궁금했지만 딱 부러지게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함안 승마공원 조현제 승마팀장은 “1992년 가야읍에 해동아파트 지을 때 공사 중 아라가야시대 온전한 말 갑옷을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함안이 아라가야의 본거지였기 때문에 당시에 함안에 말들이 많지 않았겠냐를 모티브로 추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하튼 함안군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지자체에서 시도하는 말산업을 통해 함안 도시의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함안 승마공원을 건립하면서 함안군민은 쉽게 말을 접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아 창원 등 인근 시군민들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찾는 이들의 편의를 위해 주말에도 운영하면서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장이지만 인터넷예약은 받지 않고 현장예매만 하고 있다. 때문에 출발 전 전화로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가는 길

    -함안군청에서 가는 길(약 12분, 약 5.2㎞)

    함안군청 → 군청사거리 → 가야사거리 → 정자삼거리 → 관동교 → 신암로 → 쾌안동 → 봉수로사거리 → 함안군승마공원

    -함안IC에서 가는 길(약 14분, 약 6.8㎞)

    함안IC → 함안대로 → 돈산삼거리 → 함주교 → 정자삼거리 → 관동교 → 신암로 → 쾌안동 → 봉수로사거리 → 함안군승마공원

    ▲주변 가볼만한 곳

    함안입곡군립공원 내 무빙보트./경남신문DB/
    함안입곡군립공원 내 무빙보트./경남신문DB/
    함안입곡군립공원 내 연꽃테마파크./경남신문DB/
    함안입곡군립공원 내 연꽃테마파크./경남신문DB/

    함안입곡군립공원에서 출렁다리와 무빙보트를 타봐도 되고 고려시대 아라홍연을 볼 수 있는 함안연꽃테마파크와 함안의 역사를 담은 함안박물관은 물론 가을이면 핑크뮬리가 예쁜 악양생태공원도 가봐야 한다.

    함안면 괴산리에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58호로 조선시대 사헌부 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낸 무진 조삼(趙參)선생이 후진 양성을 위해 호를 따 지은 정자인 무진정이 있다. 이수정이라 불리는 연못의 다리를 건너면 언덕 위에 아름다운 무진정이 자리 잡고 있어 가보길 권한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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