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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659) 제24화 마법의 돌 159

“자네 뜻대로 하게”

  • 기사입력 : 2019-08-30 0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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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누구나 돈을 벌려고 한다. 돈에 대한 욕심은 여자에 대한 욕망처럼 끝이 없다. 류관영이 삼일상회를 오성상회로 바꾸는 것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포석일 것이다.

    “그런가? 자네 뜻대로 하게.”

    삼일상회의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정식이 운영하던 가게 하나는 남아 있었다. 그 가게는 이정식의 친구가 운영하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누나도 자네가 잘 되기를 바랄 걸세. 양조장은 할 만한가?”

    “양조장이 주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재영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류관영은 서울에서 만날 사람이 있다면서 30분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돌아갔다. 류관영과 밥이라도 한 그릇 같이 먹으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무덤에도 한 번 가보아야 하겠네.’

    류순영이 죽은 뒤에 좀처럼 대구에 가지 않게 되었다. 잡초가 자랐으면 뽑아 주어야 하고 봉분이 무너졌으면 복토를 해주어야 한다.

    이재영은 다시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오후가 되어서인지 매장에 여자들이 많았다.

    “사장님, 한 달에 한 번씩 백화점에서 할인행사를 했으면 합니다.”

    박민수가 뒤를 따라오면서 말했다.

    “할인을 해?”

    “미국에서는 세일데이가 있다고 합니다. 가격을 30%로 내려서 대대적으로 판매하는 겁니다.”

    “백화점에 이익이 있는가?”

    “마진은 작지만 안 팔리는 상품도 팔아치울 수가 있습니다.”

    “잘 연구해서 기획안을 올리게.”

    “예. 그리고 종로경찰서에서 야유회를 간다고 합니다. 약간의 촌지를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

    “응.”

    “고아원에서도 쌀을 좀 보내달라는 청이 들어왔습니다.”

    “보내줘.”

    “예.”

    고아원에 쌀을 보내는 것은 대구에서도 했다.

    해질 무렵이 되자 김태준이 어슬렁거리고 나타났다. 이재영은 김태준을 데리고 성북동의 요정으로 갔다.

    “어서 오세요.”

    이재영이 도착하자 연심이 화사하게 웃으면서 맞이했다. 술상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연심은 이재영의 옆에 앉고 김태준의 옆에는 일홍이라는 기생이 앉았다. 술을 마시는 동안 다른 기생들이 들어와 가야금도 연주하고 소리도 했다.

    “일본 요정과 어떻게 다른가?”

    이재영이 김태준에게 넌지시 물었다. 영란이라는 기생이 악사들의 아코디언 반주에 맞추어 유행가를 간드러지게 부르고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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