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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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창원시의원 '제 방은 제가…' 쪽지 눈길

창원시의회 일부 의원, 청소 노동자 배려 쪽지 ‘눈길’
방 문에 “제 방은 제가 치우겠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하게 휴식하며 지내십시오” 문구 붙여

  • 기사입력 : 2019-08-19 20: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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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창문 없는 1평짜리 지하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더운 날씨에 일하는 청소노동자를 배려하는 쪽지를 붙여 미담이 되고 있다.

    창원시의회 본관과 별관 내 일부 시의원들 방 문에 붙은 쪽지에는 ‘8월 12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 방은 제가 치우겠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 건강하게 휴식하시며 지내십시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쪽지를 붙인 시의원은 한은정, 전홍표, 지상록, 문순규, 정순욱, 이종화, 이우완 총 7명이다. 이들은 같은 내용의 짧은 글을 각자 써서 자신의 방 문에 붙였다.

    메인이미지창원시의회./경남신문DB/

    이 같은 배려의 행동은 한은정 의원이 창원시의회 내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한 의원은 “청소 노동자들이 여름휴가를 따로 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면 더운 여름날 고생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까 고민하다 지난 12일 아베규탄 성명서 발표 현장에서 같은 당 몇몇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뜻을 같이한 의원들이 있어 함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청소노동자 휴가문제는 권한 밖이라 큰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청소하는 방이라도 줄여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홍표 의원은 “청소를 스스로 하겠다는 문구를 붙여도 평소 일하시던 습관이 있기 때문인지 청소를 계속하시는 분들이 많아 그날 발생한 쓰레기는 바로바로 치우고 분리수거도 매일 하고 있다”며 “더운 날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 김모씨는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쪽지가 붙어있지만 그래도 매일 확인을 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있다는 게 참 고맙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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