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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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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집터의 길흉 판단은 이렇게 하자

  • 기사입력 : 2019-07-19 0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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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수의 이치는 양택(陽宅·주택, 점포, 공장 등)과 음택(陰宅·무덤)이 다르지 않다. 현장 감결(勘決·잘 조사해 결정함)시 더욱더 그러하다. 최근 창녕군 남지읍에 집터 감결을 한 적이 있다. ‘다랑논’을 업자가 매입해서 성토한 것을 지금의 땅주인이 다시 매입을 한 뒤 집을 짓기 전에 터의 길흉을 알고자 했다.

    터는 주산(뒷산)인 도초산(166m)이 횡룡(橫龍·가로로 휘어진 산줄기)으로 뻗어 내려온 산의 끝부분과 지력(地力)이 연결된 지점이어서 생기(生氣)있는 터로서의 기본은 갖추었다. 좌측산인 내청룡(안쪽 청룡)과 우측산인 내백호(안쪽 백호)의 보호를 받을 수는 없지만, 외청룡(바깥쪽 청룡)과 외백호(바깥쪽 백호)가 흉풍과 살기(殺氣)로부터 터를 보호하고 있었다.

    양 계곡으로부터 내려오는 물은 터를 감고 흘러감으로써 지기(地氣)를 강화시킨 후 수구(水口·물이 빠져나가는 최종 관문)인 외백호의 끝부분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도로는 물길이 되기 때문에 양택이든 음택이든 휘어진 도로의 안쪽에 있어야 생기를 받게 된다.

    실제 외백호의 기운이 외청룡보다 더 좋다보니 외백호의 산줄기 아래에는 자연마을이 군데군데 형성돼 있었다. 청룡과 백호는 엄마가 젖을 물고 있는 아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함과 동시에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양팔을 벌려 단단히 안고 있는 형상을 한 것이 좋다. 이때 아기가 집이나 묘가 들어서는 자리가 되며 엄마의 양팔은 터의 좌우측에 있는 산으로 청룡과 백호가 된다.

    감결을 의뢰한 터는 도로에 접한 필지 옆의 터인데 나란히 세 필지가 있기 때문에 그중 중앙의 집이 되어 향후 양쪽 집을 완성하면 다시 그 집들이 좌청룡, 우백호가 되어 좌우측의 흉풍과 살기를 막아주게 된다. 터 앞쪽에 바라보는 산은 일자문성(一字文星)의 안산(案山·앞산)으로 부(富)를 가져다주는 산이었다.

    의뢰인은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답답하다’고 하기에 만일 안산이 없다면 앞쪽에서 치는 흉풍과 살기를 막을 길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생기가 다 빠져나가 재물운도 없을 것이라 했다. 이를 두고 ‘외양수려천만산, 불여근신일포안(外陽秀麗千萬山, 不如近身一抱案·멀리 바깥에 있는 수려한 천만 산이 나의 몸 가까이서 둘러준 하나의 안산만 못하다)’이라 한다.

    또한 이곳은 외청룡과 외백호가 혈 앞을 완전히 감아주진 못했기에 더더욱 안산이 있어야 곧게 흘러가는 물을 막아줄 수 있게 된다.

    음택에서 ‘산의 끝부분(산진처)’이 전순(氈脣·절하는 자리)이라면 양택에서는 마당이나 집 앞의 논과 밭이나 집과 안산 사이의 공간을 뜻한다. 전순과 마당과 논밭이 거의 없거나 안산 사이의 공간이 없다면 재물이 모이지 않고 항상 초조해 후덕한 마음도 가질 수 없게 된다. 물론 재물을 얻으려면 엄마의 양팔에 해당하는 청룡과 백호를 갖추어야 함은 필수이다.

    풍수를 약간 알고 있던 의뢰인이 안산 뒤쪽에 있는 산이 마치 ‘도둑놈’처럼 엿보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하기에 도둑산을 ‘규봉(窺峰)’이라 하지만 규봉은 담장 위로 남의 집을 힐끗힐끗 쳐다보는 음흉하게 보이는 산을 말하는데, 감결 현장의 안산 뒤쪽 산은 당당하게 쳐다보고 있으므로 결코 규봉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규봉은 일명 월견(越肩) 또는 탐두산(探頭山)이라 하는데, 규봉이 있으면 송사나 도둑질을 당해 재물을 손해 보기 때문에 흉하다. 만일 (전원)주택과 가까이 있는 산이 ‘돌산’이면서 깨져서 날카로운 부분이 있거나 주변 건물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내 집을 향해 있거나 철탑과 철탑 사이의 집이거나 국도가 가까이 있거나 내 집보다 주변의 산과 건물이 너무 높아 내 집을 누른다면 비보(裨補·흉한 기운을 차폐시킴)를 하든지 최악의 경우, 이사해야 한다.

    감결한 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로에 접한 부분이 그렇지 않은 부분보다 2배나 넓은 장방형 터라는 것이었다. 집 앞의 마당이 좁으면 집이 앉는 면적을 최대한 적게 해야만 나무를 심을 때 지기가 손상되지 않는다.

    대문은 도로와 접한 부분의 중앙에 설치 시 흉풍과 살기에 의해 거주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집과 떨어지면서 너무 구석진 곳이 아닌 3분의 2 지점에 설치하도록 했다. 얕은 풍수지식은 되레 집을 망칠 수 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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