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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창의력- 안태환(김해 봉명중 교장)

  • 기사입력 : 2019-07-04 20: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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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경남교육청 공감홀에서 미국 윌리엄메리대학교의 교육심리학과 김경희 교수 초청 창의력 강연이 있었다. 2010년 7월 10일 ‘뉴스위크’의 커버스토리에 ‘미국의 창의력 위기(The Creativity Crisis in America)’라는 그녀의 연구 논문이 게재돼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창의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 미국 사회가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미국은 창의력 때문에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창의적 풍토가 점진적으로 쇠퇴했다는 논문에 주목하여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창의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혁신하고자 하는 미국 사회의 풍토가 부럽다.

    강연에서 아이들이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게 하고, 어떤 것을 배웠으면 실생활에서 적용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아이의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학원에서 하루 동안 여러 분야를 배우게 하면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없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없다고 했다.

    아이들이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가도 중요하다.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인류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어 남보다 잘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하는가. 너무나 큰 과제이다.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학교 교육에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방법부터 경험하게 해야 한다.

    우리 교육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풍토가 초·중·고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것은 지식 암기와 경쟁의 틀 속에 학생들을 가두는 내신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있다. 또한 교과서는 급변하는 실세계를 다 담을 수 없다. 교과서의 지식 중심 공부로는 실세계 학습에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스스로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또 실생활을 협력하여 알아가고 경험할 수 있도록 내신 성적과 수능의 틀을 걷어 주어야 실세계 학습 경험을 통해서 창의력이 길러진다. 우리 사회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아이들의 경쟁을 과도하게 유발하는 교육 제도를 과감하게 혁신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안태환(김해 봉명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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