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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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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산장려운동] ⑥ 동원F&B 창원공장

이들 손 거쳐간 참치캔 62억개, 일렬로 세우면 지구 13바퀴 반

  • 기사입력 : 2019-04-2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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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 ‘HACCP 인증업소’,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배출 감소를 위한 자발적 협약 사업장’, ‘가족 친화 우수기업’,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갖고 있는 공장이 있다. 바로 동원F&B 창원공장이다.

    이 공장은 1986년 동원 최초의 자체 생산공장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산식품 종합가공공장으로, 창원공단 조성 후 초기에 들어선 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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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동원F&B 창원공장 준공식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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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이후 동원F&B 창원공장 모습.

    ◆동원F&B 창원공장 설립 배경= 동원 그룹에서 창원공장은 동원 최초의 자체 생산 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동원은 창원공장 준공 이전까지 다른 업체에 임가공을 위탁하거나 공장을 임대해 제품을 생산했다. 점차 제품수요가 늘면서 설비 확대 및 자체공장이 필요해지자 동원은 1984년부터 공장설립을 계획, 창원에 1985년 9월 4만9500㎡(1만5000평) 대지를 확보했다. 동원은 완벽한 수산물 종합가공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관련 기술자들을 세계 유수의 공장에 파견해 당시 최신설비를 견학하도록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86년 4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그 해 12월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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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동원참치 생산 장면.

    창원공장은 당시 연간 2만5000t의 참치 등 각종 수산물 통조림, 1만2000t 냉동 수산물을 가공할 수 있는 생산설비와 1만t을 저장할 수 있는 냉장창고, 5000t의 자재 및 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창고를 갖췄다. 공장규모 면에서나 생산능력 면에서 수산물 종합가공공장으로서는 동양 최대 수준이다.

    창원공장 준공으로 동원은 미국과 일본의 선진 수산식품기업들 못지않은 생산설비를 갖추게 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세계적 수준의 수산식품 제조 및 가공기술을 확보해 국내 수산식품 제조분야의 새 장을 열었다. 특히 원양어선들이 어획한 각종 수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원료 공급에서부터 가공완제품까지 일관된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후 동원은 생산품목의 다양화를 위해 창원공장에 게맛살 라인을 비롯한 생산라인의 증설을 추진하고 전기설비, 폐수처리설비, 냉동설비 등 관련 시설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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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공장 참치캔 제조 과정= 참치 원어가 캔에 담기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우선 마산항에서 냉동된 참치를 창원공장으로 들여와 해동한다. 이후 해동한 참치의 배를 열고 내장을 제거한 후 크기별로 잘게 나누는 1차 손질을 마치고 거대한 스팀기에 쪄서 익힌다.

    다 익은 참치는 다시 식혀 껍질과 뼈를 제거하는 정선(cleaning) 과정을 거친다. 이때 100명이 넘는 인력이 동시에 투입돼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참치 한 마리에 200개가 넘는 가시가 있어 작업자들의 숙련도도 중요하다. 이후 115도가 넘는 고온에서 멸균처리, 금속검출기 통과, X선 검사 등을 거쳐야 참치캔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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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동원참치 신문광고.

    ◆참치캔 하루 60만개 생산= 창원공장은 설립 초기부터 하루에 약 9만 개의 참치캔을 생산했다. 과거 어묵과 게맛살 등 연제품과 냉동제품도 생산했지만 현재는 참치캔과 수산캔에 주력하며 하루 평균 180만t의 참치 원어를 처리해 참치캔 60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동원의 참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1983년 참치캔 600만개를 첫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 1억4500만개로 처음 1억캔 생산을 돌파했고 2000년 1억6700만개, 2010년 2억2600만개, 2018년 2억4300만개 생산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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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원 F&B 창원공장 선물세트 제조라인에서 선물세트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

    동원참치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62억캔 이상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민식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동원은 최초 참치캔 생산 시 우선 참치가 고급 어류인 점에 착안해 참치캔을 고급식품, 선진국형 식품으로 포지셔닝하고 주력 소비 대상을 중·상류층으로 잡았다. 실제로 당시에는 국민 소득 대비 참치 원어가격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참치캔 역시 한 캔에 약 1000원으로 비싼 식품이었다. 이후 대중화에 성공해 이제는 대표 명절 선물로도 정착했다. 참치캔 선물세트는 1984년 첫 판매가 이뤄졌고 30만 세트가 팔렸다. 이후 2006년 추석에 누적 판매량 1억 세트를 넘어섰고, 지난해 추석에 2억 세트를 돌파했다.

    참치캔 누적 매출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생산한 참치캔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13바퀴를 돌고도 남고, 쌓으면 에베레스트 높이의 2만8000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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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공헌사업= 동원 창원공장은 지역사회 인재육성을 비롯, 무의탁 독거노인 돕기, 소년소녀 가장돕기 등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재육성의 경우 창원공장과 동원그룹은 한국폴리텍Ⅶ대학 창원캠퍼스와 산학협약을 체결해 2013년부터 글로벌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실무영어 리더십 강좌를 진행해 오고 있다. 또 동원미래 창조룸이라는 실무영어 강의실도 운영하고 있다. 강좌 수료생 중 성적 우수자에게는 동원F&B 장학금을 수여하고 영어 교재구입 지원비 및 공인영어인증시험 응시료를 지원해 지속적인 어학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691명이 수강했고 강의실과 비품, 강사료·장학금 등 2억1732만원이 지원됐다.

    더불어 장학사업으로 마산항 하역근로자 자녀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1800만원씩 지난 5년간 9000만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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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공헌사업 중 하나인 동원실무영어 수료식.

    ◆향후 발전 방향= 동원그룹은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더욱 창조적인 조직문화와 사업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먼저 동원그룹은 단순 사무처리 분야를 시작으로 전사에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ion Automation)를 도입하고 있다. 또한 식품과 패키징 등 분야에서 R&D 인력과 자동화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사업 분야의 투자 역시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수산업 부문에서 최신형 신규 선망선 두 척이 새롭게 출항한다. 또 식품 유통과 첨단물류를 위한 대규모 물류센터, 친환경 패키징 공장, 식품종합유통센터 등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동원몰, 더반찬 등 온라인 유통 강화를 위한 온라인 전용물류센터 설립 및 HMR(가정간편식), 펫푸드 등 성장 가능성 높은 식품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사진= 동원F&/B/


    ◇ 동원F&B 창원공장 연역
    · 1982년 11월 국내 최초 참치캔 출시
    · 1986년 12월 창원공장 완공
    · 1987년 3월 어묵라인 설치
    · 1987년 4월 게맛살 라인 설치
    · 1988년 12월 냉동식품 생산라인 설치
    · 1989년 4월 참치캔 국내 최초로 KS마크 획득
    · 1992년 3월 죽 통조림 생산라인 설치
    · 1997년 6월 EU공장 등록
    · 1998년 4월 골뱅이 생산라인 설치
    · 1999년 4월 ISO-9001 인증획득
    · 2000년 4월 파우치 생산라인 설치
    · 2002년 1월 국내 최초 참치캔 HACCP지정
    · 2006년 12월 레토르트식품 HACCP지정
    · 2018년 3월 동원참치 19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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