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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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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

“환경현안 ‘고농도 미세먼지’ 지역별 맞춤대책 추진”

  • 기사입력 : 2019-03-2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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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부산·울산 지역에는 지리산국립공원 등 수려한 국립공원들이 있고, 우리나라 최대의 원시늪지인 우포늪,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하구와 주남저수지 같은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낙동강을 따라 울산·온산 산업단지와 부산 사상 공업지역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환경오염을 줄이고 아름답고 생태적 가치가 큰 자연자원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을 만나 환경정책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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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이 집무실에서 올해 목표와 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성승건 기자/


    ▲취임한 지 1년 조금 지났다. 소회를 밝힌다면?

    경남·부산·울산은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우포늪, 낙동강하구 등 보전 가치가 큰 곳이 많은 지역이다. 반면, 대규모 산업단지가 다수 자리하고 있고 인구가 밀집돼 있어 개발욕구 또한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개발과 보전의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환경현안이 많은 곳이다. 그동안 이러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청득심(以聽得心):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의 자세로 다양한 이해 관계자를 직접 만나 의견을 듣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 자동수위관측소 관리 일원화 등 통합물관리의 가시적 효과를 구현, 남강댐 녹조발생의 획기적인 저감효과, 울산 남구 벤젠 환경기준 2년 연속 달성 등은 이러한 노력의 성과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5년(2012~2016년) 연속 대기환경기준을 초과해 지역 현안이 됐던 울산 남구 벤젠 농도를 민·관 협의회 운영, 사업장 자율개선, 기술지원 등을 통해 해결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행정안전부 행정제도 개선 우수사례 동상과 환경부 정부혁신 우수사례 장려상을 수상한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하는 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980년 7월 부산환경측정관리사무소로 출발했다. 그 후 몇 차례 개편 과정을 거쳐 2002년부터 낙동강 수계와 경남·부산·울산 지역의 환경을 총괄 관리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맑고 건강한 낙동강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도랑의 수질 개선을 위해 주민들과 함께 ‘도랑 품은 청정마을 가꾸기 사업’을 시행 중이며, 오염물질 하천 유입을 줄이기 위해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수질오염총량관리제 및 상수원 주변 수변생태벨트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직접 느끼는,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각종 개발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동남권 미세먼지 대책 협의회, 사물인터넷(IoT) 측정망 등을 활용해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며, 음용수 수질관리 및 유해화학물질 관리도 철저히 해 환경안전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생태적 가치가 큰 지역과 생물종 보호를 위해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 밀렵 등 불법행위 단속, 외래생물종 퇴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임기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이 있다면?

    지난해 남강댐의 조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경남도·진주·산청·함양·의령·합천), 전문가, 민간단체 등 22명이 참여해 ‘남강댐 상류 수질개선 TF’를 구성해 운영했다. 실제 유역의 문제점 파악을 위해 현장에서 축사 등 오염원 정밀조사와 이해관계자 인터뷰, 현장 모니터링 후 오염원별 맞춤형 대책을 수립했다. 그리고 환경청 최초로 경남농업기술원과 MOU를 맺어 농민에게 적정시비량을 권고하는 시비량 컨설팅을 시범실시하는 등 노력을 한 끝에 녹조발생 일수가 지난 2017년 161일에서 지난해 62일로 감소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렇듯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여러 기관의 협력을 통해 마련한 맞춤형 대책으로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사례로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간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예정에 있는 사업이 있다면.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문제가 전 국민적 관심사이자 환경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범정부적 대책이 시행 중이다. 이에 우리 청도 상황의 심각성과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국가정책 시행과 더불어 지역여건을 고려한 미세먼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세먼지 발생의 근본적 저감을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장기적 비전에 의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동남권 지역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기관·전문가 협의체 운영, 취약 배출업소 기술지원, 첨단기술(드론, IoT 측정망, 이동측정차량 등)을 이용한 오염우심지역 관리·분석 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낙동강 보 해체 주장 등으로 갈등이 생기고 있다.

    낙동강청에서는 지난 2017년 6월 보 개방시부터 현재까지 지역 전문가, 시민사회, 지자체, 농어민 등과 수계별·보별 민관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정보공유 및 의견수렴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주민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에 대하여 면밀하게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또 보의 처리방안 마련과 관련해 지역주민의 물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은 정부의 중요한 원칙이며, 제기하는 문제와 우려에 대해서는 민관협의체, 개별 면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먹는 물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도 예상되는 녹조 발생에 대비한 계획이 있다면?

    녹조 저감을 위해 관계기관(지자체, 홍수통제소, 수자원공사 등) 간 주기적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협력 대응하고 있다. 낙동강 본류 및 주요 지류·지천 25개 구간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및 드론을 활용한 항공감시, 녹조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 대응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낙동강 하류 녹조가 대량 번식했던 것을 감안해 하·폐수 총인처리 강화 및 하천변 야적퇴비 조사, 상수원지역 폐수배출시설에 대한 점검을 1개월 이상 앞당겨 녹조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경남과 부산이 취수원(남강물)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역간 합의를 기다리는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환경부 차원의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전문가 등 유역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거버넌스인 ‘낙동강통합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경남과 부산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 중에 있다. ‘낙동강통합물관리위원회’를 통해 경남과 부산이 의견을 수렴해 도출된 쟁점에 대해서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올해 6월 출범하는 법정기구인 ‘유역물관리위원회’를 통해 서로 상생 가능한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수질오염사고, 녹조 발생 등으로 어느 때보다 낙동강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안전한 먹는 물을 공급을 위해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런 일들을 해 나갈 수 없다. 결국 지역주민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야 한다.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소통과 협력, 현장 행정이라는 원칙하에 전 직원이 합심해 낙동강유역의 수질·수생태계 보전과 지역 환경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도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


    ☞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1965년 충남 보령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6회로 일반직 고위 공무원으로 임용돼 환경부 물산업육성과장, 폐자원관리과장, 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 자원순환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국방대학교 교육을 마치고 같은 해 12월부터 낙동강유역환경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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