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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산장려운동] ③ 동서식품 창원공장

입맛·생활에 맞춰 꾸준히 진화 … 커피는 역시!

  • 기사입력 : 2019-03-2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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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스웰 하우스, 맥심,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 원두커피 ‘카누’….

    우리나라에서 커피 하면 대부분 동서식품을 떠올린다. 반세기 동안 우리 국민의 기호에 맛는 다양한 커피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대한민국 커피문화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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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농협창원하나로클럽에서 고객이 동서식품의 다양한 커피를 고르고 있다./전강용 기자/

    이 같은 동서식품의 커피 제품들을 30년 이상 생산해 오고 있는 최일선 생산기지가 창원에 있다.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에 위치한 동서식품(주)(대표 이광복) 창원공장이다. 동서식품에서 인천 부평공장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된 창원공장은 그동안 지역에서 고용창출과 함께 각종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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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식품 맥심커피 6차 리스테이지 제품들. /동서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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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식품 창원공장 전경.

    ◆창원공장 설립 배경= 동서식품은 1968년 설립됐지만 본격적인 국산 커피의 대중화 시대를 연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당시 미국 제너럴 푸드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창원공장은 동서식품의 국산 커피가 생산되기 시작한 지 10여년이 지난 1980년 중반에 추진이 가시화된다. 이 무렵 동서식품에서 개발한 맥심 커피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하나밖에 없던 인천 부평공장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다 못해 결국은 대량생산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대단위 공장의 건설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

    회사는 1985년 양산과 창원 두 지역의 장소를 물색했고, 제반 입지조건을 비교한 후 창원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창원공업단지가 도로, 용수, 전력 공급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완비되고 수질이 우수한 곳에 인접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창원에 공장이 생기면 부평공장에서 운송되는 것보다 수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등 영남권 물류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회사는 1985년 9월 창원시 창원국가산단 내 차룡단지의 부지 7만2600㎡를 매입했고 1986년 2월 건설의 막이 올랐다.

    ◆창원공장 특징= 창원공장은 부평공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동선 배치가 직원들이 일하기에 편리하도록 고려됐고 환경에도 더욱 신경을 기울였다. 창원공장의 분무건조 커피, 동결건조 커피, 프리마 생산설비는 모두 자동화한 현대식 공장으로 건설됐다. 창원공장의 자동화설비나 컨베이어시스템은 타 회사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최신 설비였다. 특히 창원공장은 식품업계로는 처음으로 자동창고를 건설함으로써 창고 시스템 효율성에서도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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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공장 내 제품 포장 공정.

    창원공장은 1986년 11월 지하 1층, 지상 5층의 당시로는 초현대적 매머드공장으로 준공돼 12월부터 시제품 생산과 함께 가동을 시작했다. 창원공장의 설립으로 영·호남권을 포함해 안정적인 공급체계가 구축됐다. 특히 부평공장에서는 소량다품종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창원공장은 맥심과 프리마 등 부족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대량생산하는 등 제품 공급의 시너지가 제고됐다. 이후 생산규모가 지속적으로 증대되면서 창원공장에서도 커피믹스, 화인 등이 생산되며 제품 다양화가 이뤄졌다.

    ◆창원공장서 30년간 만든 제품들= 창원공장은 부평공장보다 18년 늦게 가동됐지만 부평공장에서 처음부터 선보였던 제품의 대부분을 그대로 생산해왔다. 동서식품이 1970년대 초반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맥스웰하우스(분무건조방식)를 비롯, 1980년대 선보인 맥심(동결건조방식) 등 인스턴트 커피를 지금도 생산하고 있다.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 원두를 로스팅할 필요없이 미리 정제해 바로 뜨거운 물에 타서 먹을 수 있도록 한 고체 형태의 커피다. 주로 병에 들어 있고 프리마와 함께 세트판매가 많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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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또 동서식품이 1976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커피믹스 ‘맥스웰 하우스’에 이어 1980년대 들어서 탄생한 ‘맥심 오리지날 커피믹스’(1987년)와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989년),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2012년)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창원공장에선 노란색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커피믹스는 커피와 크리머, 설탕을 각각 따로 넣어 먹던 기존 커피에서 한 차원 나아가 세 가지 재료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해 고급 방습포장에 담은 것이다. 이들 커피와 함께 식물성 프리마도 생산해 러시아, 동남아, 대만 등으로 연간 1만t 이상 수출하고 있다.
    메인이미지1976년
    메인이미지1987년
    메인이미지2004년

    창원공장에서 2018년 기준 연간 생산되는 제품은 △인스턴트 커피 1만2000t △커피 믹스 8000t △프리마 3만t 등이다.

    ◆사회공헌활동= 창원공장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돕기와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기업도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에서다.

    매년 추석과 설 명절을 앞두고는 독거노인 및 모·부자가정을 돕기 위해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갖고 있고, 5월에는 불우가구 생필품 전달 봉사, 9월에는 저소득층 주거 환경개선 활동, 매년 11월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매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공장 주변을 비롯, 하천이나 산 입구 등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각종 쓰레기나 오염물질 제거 등의 작업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매번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바쁜 농사철에는 농가의 일손돕기 등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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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식품 창원공장 김치 나눔 봉사활동.

    또한 재단법인 동서식품장학회(이사장 이홍희)는 1987년부터 매년 12월 창녕지역 고등학생 10명에게 1인당 140만원씩 1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창녕군 고등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총 3억900만원이다.

    ◆창원공장 향후 계획= 창원공장은 앞으로도 친환경 클린 공장의 달성과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의 안전과 보건체계 완벽 구축, 종업원의 근무만족도 향상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또 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과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소통과 안전협의회 활성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정기 창원공장장은 “창원공장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자재의 입고부터 제조 공정 관리,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식품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공장 내 최첨단 설비 도입을 통한 ‘스마트 팩토리’를 조성해 최고 수준의 식품안전을 추구하고 더 좋은 맛과 향의 커피를 선보이기 위해 제품 품질 향상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민들께서 동서식품에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까지 지속해 온 지역 내 이웃돕기, 공장주변 환경정화 활동 외에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역공헌 활동들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서식품 커피의 역사= 동서식품이 선보여온 제품들은 국내 커피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커피는 1945년 해방 이후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다방 등에 널리 보급됐다. 그러나 당시 유통되던 커피는 대부분 밀수품이었다.

    국내에서 국산 커피의 대중화는 1970년대 초반 동서식품이 미국 제너럴 푸드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맥스웰하우스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본격화된다.

    이를 통해 쌓아온 커피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1976년 12월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를 선보였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의 커피믹스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바탕이 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식물성 커피 크리머인 프리마를 동서식품이 자체 개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커피믹스는 지난 2017년 통계청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이 뽑은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선’ 중 5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란색 커피믹스 ‘맥심 모카골드’는 동서식품의 메가히트 제품이다. 1989년에 탄생한 맥심 모카골드는 출시 이후 30년간 ‘국민 커피’로 불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맥심 모카골드가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최고의 커피 맛을 선사하는 황금비율에 있다.

    동서식품은 1989년 네슬레가 한국 커피시장에 진출하면서 커피시장 1위의 지위가 흔들렸지만 1996년 1차를 시작으로 4년 주기로 현재까지 6차에 걸쳐 리스테이지를 실시하면서 시장을 회복했다. 리스테이지는 맥심 커피의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 등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이다.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 2011년 국내 최초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인 ‘맥심 카누’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동서식품이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제품을 혁신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동서식품 및 창원공장 연혁

    동서식품 1968년 1월 설립

    1970년 인스턴트 커피 ‘맥스웰 하우스’ 생산

    1974년 12월 커피크림 프리마 발매

    1976년 12월 세계 최초 커피믹스 ‘맥스웰 하우스’ 생산

    1986년 2월 창원공장 기공식 가져

    1986년 12월 창원공장 준공 및 제품 생산

    1987년 6월 창원공장 다단식 분무건조커피 설비공사

    1987년 맥심 오리지날 커피믹스 출시

    1998년 4월 창원에 동서식품 사원아파트 준공

    1989년 맥스 모카골드 커피믹스 출시

    2002년 11월 창원공장 ISO14001 환경경영시스템

    OHSAS18001·KOSHA18001 안전경영시스템 인증

    2006년 1월 창원공장 ISO22000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

    2011년 국내 최초 인스턴트 원두커피

    ‘맥심 카누’ 출시

    2012년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 출시

    2018년 12월 맥심 카누의 프리미엄 브랜드

    ‘맥심 카누 시그니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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