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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부지-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2-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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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가 양산신도시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양산캠퍼스 부지 110만여㎡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사들인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부산대는 이곳에 의·생명 관련 대학 및 부속병원단지(56만㎡), 실버산학단지(15만여㎡), 첨단산학단지(39만여㎡)를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부산대는 대학과 양산부산대병원 단지만 조성하고 전체 면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나머지 2개 단지(실버와 첨단)는 부지를 매입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발계획 없이 방치하고 있다.

    현재 실버와 첨단산학 단지는 나대지로 방치되면서 양산신도시 전체의 미관마저 흐리고 있다. 반면 인접한 택지에는 아파트와 단독택지가 들어서 대부분 입주를 마쳤고 상가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대가 2개 단지를 방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겨울이면 흙먼지가 날리고 여름이면 잡초가 우거져 각종 벌레들이 들끓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반대하는 부산대 측을 설득시켜 지난해 가을 양산시가 나서 실버단지에 주차장을 만들고 코스모스를 키워 시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했다. 여기다 단지 법면에 국화를 심어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민들은 이곳을 가족과 연인, 친구와 찾는 등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는 양산시가 방치돼 있는 실버와 참단산학단지의 가장자리에 수목을 심겠다는 것이다. 실버단지 1.5㎞와 첨단산학단지 2.5㎞ 등 총 4㎞에 걸쳐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하는 편백나무 1500그루를 심어 힐링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양산시의 입장이다.

    식목도 시민참여를 유도해 한 가구가 한 그루를 심고 나무에 이름표를 달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가꾸는 형식이다.

    이번 편백나무 심기도 3월이 적기이다. 양산시가 수차례 부산대 측 관계자를 만나 협의를 구했으나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대학 측의 적극적인 검토와 협조가 필요하다.

    물론 부지의 주인인 대학도 부지이용계획과 임시사용 등에 대한 절차 등을 고려하느라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양산신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실버단지 등을 텅 비워두는 것보다 나무를 심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에 동의하는 시민들이 많다. 코스모스밭 개방과 편백나무 심기 둘 다 해당 부지의 공원화를 추진하겠다는 김일권 시장의 발상에서 시작됐다.

    양산신도시 한가운데 대학과 병원이 들어선 것에 시민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곳에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가 들어섰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김석호 (양산본부장·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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