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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국비 확보에 승진 방점을 찍는 거제시- 정기홍(거제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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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달 27일 전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신규 국비사업 발굴 보고회’를 갖는 자리에서 “국비를 많이 확보하는 직원에게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인사 때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제시는 시 규모에 비해 예산이 관행적으로 적게 책정돼온 데다 조선업의 장기적 불황으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사에서 납부하는 지방세가 몇 년째 전무해 시 재정은 물론 지역경기가 한마디로 말이 아니다.

    때문에 변 시장은 7월 1일 취임하자마자 국비 확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시장이라는 명예는 접어두고 국비 확보를 위해 마라톤 선수처럼 뛰었다.

    관내에서 시장이 처리해야 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 10월 초 태풍 콩레이까지 거제를 강타했다. 거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때부터는 국비 확보를 위해 쉼없는 발걸음을 했다.

    수차례 서울을 찾아 국회와 행안부를 방문했고, 세종시를 가기 위해 새벽길을 떠난 것이 한두 날이 아니었다.

    노력은 결과로 이어졌다. 확보한 태풍복구비는 국·도비 173억7800만원. 거제시 개청 이래 재난피해지원금 중 최대 규모였다.

    시가 자체적으로 주민숙원사업, 관광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추진하기에는 타 지역에 비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경남도, 중앙부처 등 상급기관 직원들도 2018년 말에 ‘2020년 신규 국비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현명한 일로 평가하고 있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가만히 있는 지자체에 국비를 왜 주겠느냐”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시는 새해부터 ‘중앙부처 집중 방문 기간’을 운영해 국비 건의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주요 국비 확보 대상 15개 부서를 대상으로 ‘국·도비 확보 TF팀’도 구성했다.

    국·도비 지원은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 시장이 승진인사의 방점을 찍었다. 국비 지원이 적은 부서의 직원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부서에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많이 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변 시장이 만든 민간인들로 구성된 4대 위원회가 마치 상급기관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극소수이겠지만 이 기구의 위원장과 인간관계를 잘하려는 말도 들린다. 위원회는 자문기구에 불과하다. 시는 시장과 직원이 중신이 돼 이끌어간다. 위원들이 인사에 개입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그 순간 간부 등 직원들은 시장을 외면할지도 모른다.

    국비를 많이 확보하는 직원, 열심히 일하는 직원, 위원들의 행정 개입 방지 등 모두에 인사의 방점을 찍어야 한다.

    정기홍 (거제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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