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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당신의 효(孝) 점수는 몇 점인가?- 황미영(한국학습클리닉 경남·부산지부 대표)

  • 기사입력 : 2018-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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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과 정성은 가이 없어라.’ 이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부모님 생각에 목이 메인다.

    오늘은 63돌을 맞은 어버이날이다. 어떤 말과 글로도 부모님의 은혜를 보답하고 대신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긴 연휴 기간 동안 부모님을 찾아뵌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바쁜 일상으로 찾아뵙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하늘나라가 종착역인 긴 여행을 떠나 찾아뵙고 싶어도 찾아뵙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살아생전 잘해드려야 한다는 성인들의 말씀을 늘 듣고 살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는 늘 그 자리에 계실 것이라는 미련한 생각으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나버려 후회와 반성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불효한 죄의 무게는 살아계실 적에 자주 찾아뵙던 그 행동의 무게보다는 가슴에 대못으로 박혀 천 배의 무게로 마음의 고통을 짓누른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필자처럼 후회하지 말고 이 글을 함께 하는 독자들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행동을 했으면 하고 당부하고 싶다.

    당신의 효(孝) 점수는 백 점 만점에 몇 점인가? 공자는 효사상을 유학적 윤리관 중 최고의 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요구되는 규범이자 핵심적인 가치라고 했다. 그래서 논어에서 효는 백행(百行)의 근본이고 고대 정치윤리의 정신적 기본이며 사회 교화의 핵심이라고 했으며 모든 인간 행위의 근본이라고 했다.

    부모에 대한 효행이 가족과 형제에게 미치면 효제와 화목이 되고 이웃과 사회에 미치면 신(信)이 되며 더 나아가서 국가에 미치면 충(忠)이 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국가의 번영은 부모를 섬기는 효에서 출발된다고 볼 수 있다. 효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부모에 대한 물질적인 섬김과 정신적인 봉양이라고 했다. 부부중심인 핵가족화와 맞벌이로 인한 부모부양 의식이 감소하면서 부모들은 고독감과 자아상실감, 소외감, 우울증 등을 겪는 고립의 상태에 놓여져 있다. 달라진 가치관으로 인해 전통적인 효의 의미는 이미 사라지진 지 오래다. 그러므로 부양을 받아야 하는 부모들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효 실천이 필요하다.

    통계청(2016)에 의하면 현재 노인인구는 13.8%지만 점차 증가돼 2025년부터는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이 전망되고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봉양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의 수가 2015년에는138만명(20.8%), 2016년에는 144만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으며, 2035년이면 340만명(23.3%)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했다. 즉 평균 수명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이렇게 방치돼 있다가 고독사를 하는 노인들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출생하는 인구수는 급속도로 감소하고 부양을 받아야 할 노인 인구들은 급속도로 증가되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

    독거노인들의 삶과 고독사와 관련된 사회적 고립은 더 이상 방관할 일이 아니며, 사회적 문제로 대응을 촉구해야 하는 사회적 과제이다.

    우후죽순으로 영리 목적을 위한 현대판 고려장인 요양원을 많이 짓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노후를 함께하고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효의 근본사상을 익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성장하는 학생들의 부모 공경의식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모도 성적과 부(富)가 자식을 판단하는 잣대가 아니며, 부양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의 전환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어버이날을 맞이해 이 땅에 계시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당신들의 은혜에 고마웠고 감사했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황미영 (한국학습클리닉 경남·부산지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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