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교수와 함께 만나는 경남독립운동가 (18) 허당 명도석 선생
마산 3·1운동 주도…창씨개명 거부구마산 장날 장꾼 등과 만세시위중국서 일경에 체포돼 6개월 구류
- 기사입력 : 2017-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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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있는 명도석 선생 기념비.
마산 3·1혁명 주도하다
허당(虛堂) 명도석(明道奭, 1885~1954년) 선생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출신의 애국지사이다.
1919년 3월 10일, 함안군 칠원(漆原)의 기독교도와 구마산의 교도들이 비밀 연락을 갖고 장날에 봉기하려다가 사전에 칠원주재소 경찰에게 탐지돼 일시 중지했는데, 이튿날 부산진 일신여학교 여학생들이 독립 만세시위의 횃불을 올렸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창신·의신학교 학생들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했다.
3월 12일, 드디어 창신학교와 의신학교 전 교직원은 사표를 제출했다. 오로지 시민의 입장에서 만세를 부를 것과 마산시내의 만세시위를 주도하되 학교와 관련을 짓지 않으려는 의도에서였다.
허당 명도석 선생
또 이러한 움직임과 함께 명도석(明道奭)은 이형재(李瀅宰)·최용규(崔鏞奎)·이정찬(李廷讚)·최동락(崔東洛)·신택식(辛澤植) 등과 협의해 거사일을 3월 21일 구마산 장날로 정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해 드디어 그날 학생을 위시해 장꾼과 상인들도 흥분해 독립만세를 외치며 중심인물들의 시위행렬을 따랐다. 우렁찬 만세 소리가 장터를 울리자 이에 놀란 일경은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으나 3000여명으로 불어난 군중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마산 일본군 중포병대대 21명과 마산헌병분견소 하사 이하 7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경찰과 협력해 총검으로 군중을 무자비하게 탄압해 해산시킨 후, 중심인물 50명을 검거해 신마산에 있는 경찰서로 끌고 갔다.
일제에 굴하지 않은 반일의사
1920년 가을 미국에서 반일활동을 펴던 박용만(朴容萬)의 밀사와 중국 봉천성(奉天省, 현 랴오닝遼寧성) 안동(安東)에서 만나던 중 일경에게 체포돼 6개월간 구류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1921년 7월 20일 마산 노동야학의 교사가 돼 청소년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며 반일교육에 힘썼다. 또한 1927년 7월 20일 신간회(新幹會) 마산지회 창립대회에서 간사로 선출되고, 1929년 1월 28일 신간회 마산지회 정기총회에서 지회장으로 선임됐다. 1930년 3월 31일 제3회 정기총회에서 집행위원이 돼 이듬해 신간회 해소 시까지 활동했다.
1940년 2월 일제는 이른바 내선일체를 내걸고 민족말살을 강행하기 위한 방편으로 창씨개명을 강요했으나 끝까지 거부함으로써 민족정신을 고수했고, 1944년 8월 그는 여운형(呂運亨)의 주도로 전국에 걸쳐 결성된 건국동맹(建國同盟) 경상남도 조직책으로 활동했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경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문학박사)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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