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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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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도롱뇽·두꺼비야, 내년 봄에도 만나자

정서영 초록기자(창녕초 5학년)
봄철 수많은 새끼 두꺼비 로드킬로 희생
도롱뇽 보고 만지며 공생의 의미 되새겨

  • 기사입력 : 2017-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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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월 11일 토요일 (재)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이 주최한 ‘양서류 보전을 위한 네트워크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오전엔 박수완 광양만 녹색연합 사무국장님의 ‘섬진강 유역의 로드킬 현황과 대책’과 김현태 생태연구가님의 ‘한국 도롱뇽의 생태적 특성과 분포’, 경남 양서류 네트워크 변영호 선생님의 ‘경남 양서류네트워크와 로드킬 방지를 위한 활동에 대한 보고 및 정보공유’ 등의 주제 발표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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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롱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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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접하는 산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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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꺼비알

    발표를 듣고 저는 얼마나 많은 두꺼비들이 로드킬을 당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새끼 두꺼비가 1㎝(성인의 새끼손톱 크기) 정도인지 등 제가 잘 몰랐던 부분들에 대한 정보들을 알게 됐고, 많은 선생님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다양한 조사활동과 양서류들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니 ‘정말 멋있는 분들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오후에는 두꺼비 서식지에 가서 두꺼비 알을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수지가 가물어서 물에 잠기지 않는 알들은 부화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알이 물속에 잠기도록 작업하시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4월 말에서 5월 중 수많은 새끼 두꺼비들이 산란지에서 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동을 할 때 로드킬을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우리 동네에는 로드킬의 흔적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두꺼비의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로드킬은 인간의 편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의 삶은 편한데 수많은 양서류와 포유류들은 얼마나 괴로울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서 인간과 양서류가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기를 바라봅니다.

    다음으로 도롱뇽 서식지로 이동해서 도롱뇽 알을 보고 도롱뇽도 만져보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체온이 도롱뇽 몸에 바로 닿으면 도롱뇽이 화상을 입을 수 도 있다는 말에 계곡물에 손을 차게 식히고 나서야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도롱뇽 알에 흰색 점들이 보이는 겁니까?”라고 물었더니 선생님은 “그것은 곰팡이가 핀 것”이라는 답변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저는 “도롱뇽 알에 곰팡이는 왜 피는 거냐”고 물었고 선생님은 “아마 어미 도롱뇽이 알을 낳는 과정에 이미 감염이 되어서 생길 수도 있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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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영 초록기자(창녕초 5학년)

    집 근처에 이런 두꺼비와 도롱뇽의 서식지가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친구들에게 오늘의 경험을 얘기하고 친구들과 함께 다시 한 번 도롱뇽 서식처를 찾아서 설명해주면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때는 이미 부화해서 올챙이가 된 개체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내년 봄에 다시 이곳을 찾을 때는 또 얼마나 많은 도롱뇽과 개구리들을 만날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정서영 초록기자(창녕초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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