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30) 오리불고기

사철나무 잎 데쳐 깔고 고기 볶아 올려
인체 쌓인 습기 제거, 신장·골수 보양

  • 기사입력 : 2017-04-06 07:00:00
  •   
  • 메인이미지


    일 년 중 꽃들이 동시에 피는 시기는 언제인가? 바로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을 지나면서부터다. 살구꽃, 복숭아꽃, 개나리, 벚꽃 등 많은 꽃들이 핀다. 이때부터 전국적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봄꽃 축제가 열린다. 나들이 철이다. 이 나들이를 예부터 답청(踏靑)이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양기인 낮이 길어지는 청명 시절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꽃들은 이런 양기에 흥겨워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양기에 인체는 오장육부 중에서 간의 기운이 왕성하게 된다. 간의 기운이 반을 넘어서 점점 상승하면 심장병, 고혈압,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신장염, 빈혈, 폐결핵, 신장결석, 발열 등이 따라서 발병하기 쉽다.

    그리고 이때부터 천둥이 치고 비가 자주 온다. 공기에 습기가 늘어나는 것이다. 습기가 늘어나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쉬 피곤하고 몸이 무거우며 식욕이 감퇴된다. 평소 어혈이 많던 사람들은 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이 발생하고 피부습진도 발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대기 오염도 심해 폐질환도 잘 발생한다. 청명 시절에 개인 상황에 따른 좋은 음식이 있다. 손발이 잘 붓는 부종에는 소화기관인 비장의 기운을 보양하고 수액이 잘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 암탉 한 마리에 팥을 100g 정도 넣어서 삶아 수시로 먹으면 예방된다. 토복령 200g에 돼지다리살 500g 정도의 비율로 생강을 넣고 탕을 끓여 먹으면 몸이 무겁고 근육에 통증이 자주 오는 사람에게 좋다.

    쉬 피로하고 정신이 멍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들은 마, 연자, 율무, 백편두, 황기, 백출 각각 15g 정도에 돼지갈비 500g 정도의 비율로 탕을 끓여 먹으면 좋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의 충혈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는 어린 구기자 잎 100g, 계란 2개, 밀가루 100g의 비율로 전을 부쳐 먹으면 좋다. 조금만 걸어도 관절에 무리가 오는 사람들은 뽕나무가지 40g에 닭을 한 마리 넣어서 삶아 먹으면 골수를 채워 관절이 허약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다. 뱃심을 길러 축제를 맘껏 즐겨 보자.



    ▲효능 - 거습건비(去濕健脾)한다. 인체에 쌓인 습기를 제거하고 신장과 골수를 보양하며 풍습으로 인한 통증과 심혈관질환, 암 등을 예방한다.

    ▲재료 - 오리고기 200g, 사철나무 잎 200g, 복숭아꽃 5개, 홍고추 20g, 생강 5g, 마늘 5g, 약선간장

    ▲만드는법 - 사철나무 잎을 데쳐 접시에 깔고 고기를 볶아 올린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