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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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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1) 괜찮아 낭만이야-혼남의 통영 나들이

  • 기사입력 : 2015-12-28 1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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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하면서) 혼자 하는 모든 것을 즐기는 새내기 직장인이자 혼남. 멋지게 늙어가는 게 꿈, 일은 최선을 다해, 인생은 즐겁게가 모토입니다. 혼자 즐기는 모든 것을 기자살롱에서 생중계 합니다.

    자취 경력만 7년. 어느덧 혼밥, 혼술, 혼영,(수영 아니라 혼자 영화보기) 혼쇼(혼자 쇼핑하기) 등 혼자 하기의 덕후가 돼 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혼자 하는 것 가운데 가장 좋은 건 조용한 카페에 가서 온종일 노래를 들으며 멍을 때리는 일과 낯선 여행지에 가서 하루 온종일 걷기 입니다.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혼자 멍때리면서 다니기 가장 좋은 통영을! 아, 토요일 오후의 통영은 사랑입니다.
    자, 떠납니다. 통영이 적힌 녹색 표지판만 봐도 마음이 두근두근 세근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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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통영 가는 길 표지판>

    BGM은 옥상달빛의 ‘외롭지 않아’. ‘외롭지 않아 나는~~~~~’ 내가 외로움인지 외로움이 나인지 모를 물아일체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계속 달립니다.
    드디어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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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톨게이트 사진>

    동피랑 벽화마을로 가는길. 토요일과 장날의 콜라보로 말그대로 시장 바닥입니다. 생선을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무슨 생선이지? 얼마나 하지? 이름도 모를 생선들이 즐비합니다. 고등어에 눈길이 갑니다. 아주머니들이 곧바로 “한 마리 3000원 쓱~ 네 마리 만원~ 무시(무) 팍팍 썰어넣어가 지지무면 기가 맥힌다 총각~” 이 말 한마디에 조건반사적으로 칼칼한 고등어조림에 소주 한 잔 생각이 나는 건 제가 술꾼이기 때문이기도….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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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고등어 사진>

    이건 무슨 생선이지? 이건 ‘한 마리 3만원쓱~ 두 마리 5만원~~~~’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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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참돔이랑 광어 사진>

    벽화 마을 올라가는 길. 앞에 커플이 있습니다. 얄밉고도 예쁘게 손을 꼬옥 잡고 올라가네요. 이들을 지나쳐가는데 이런 대화가 흘러나옵니다.
    여: 오빵~ 나 다리 아파~ 나 업어주면 안 돼?
    남: 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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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커플 뒷모습 사진>

    원래도 유명했던 곳이 정우성·한지민이 출연한 드라마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네요. 특히 사람들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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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드라마 표지판 사진>

    사람들 틈을 파고 들어가 ‘나이스 뷰’ 사진을 찍는데 성공합니다. 해질녘 평화로운 통영 앞바다의 모습입니다. 아, 통영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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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바닷가 사진>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사람들. 토요일 오후의 통영은 여유 그 자체입니다.
    기분이 좋아 셀카도 한 장 남깁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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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혼셀, 내 얼굴.ㅎㅎ>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겨울 왕국 벽화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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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겨울왕국>


    전 그림 밑에 적힌 이말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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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올라프 그림>

    동피랑 벽화마을 나들이를 마치고 저녁은 당연히 혼밥! 통영에 왔으니 당연히 충무김밥! 혼자 뚝딱 2인분을 흡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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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충무김밥>

    든든한 배와 가벼운 발걸음. 통영문화예술회관으로 총총 걸어갑니다. 사실 토요일에 통영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혼콘’(혼자 콘서트 즐기기) 때문이었습니다. 혼남 인생 처음으로 혼자 콘서트를 즐기는 기분이 오묘합니다. 객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 속 저만 혼자라니. 티켓을 받은 순간부터 더할 나위 없이 설레는 이 기분은 뭘까요. 오늘 공연은 뮤지컬 배우이자 팝페라 가수인 카이와 함께 하는 따뜻한 콘서트입니다. 공연장도 따뜻하고, 제 마음도 따뜻하고, 제 옆자리는 썰렁합니다.

    카이와 김순영 소프라노와 함께 두 시간 내내 ‘팬텀’,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지킬 앤 하이드’에 나왔던 노래들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마이크를 씹어먹는 라이브 실력에 한 번 감탄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에 또 한 번 감탄하면서 콘서트는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Time to Saygoodbye’와 ‘You raise me up’을 부를 때는 관객들의 떼창도 곁들여집니다. 카이의 신곡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끝으로 콘서트는 막을 내렸습니다. 소중한 제 ‘혼콘’ 경험도 함께. 사진으로 이 모든 감동을 전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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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콘서트 장면>

    혼남의 솔로 라이프는 외롭지 않습니다. ‘다음엔 또 뭘 혼자 해볼까’ 하는 생각에 흐뭇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마창대교가 유난히 더 예뻐보입니다. ‘유 레이즈 미 업~~~’을 목청껏 불렀더니 다음날 목이 쉬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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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예쁜가? 슬픈가? 마창대교>

    세줄 요약
    토요일 오후 통영은 사랑.
    동피랑벽화마을+충무김밥+꿀빵도 사랑
    혼자콘서트 즐기기는 신세계.그러나 입문자에게는 무리.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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