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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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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집중호우 대비를 위한 단상(斷想)- 안병건(함안군청 도시개발담당계장)

  • 기사입력 : 2012-09-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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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연속으로 한반도를 통과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남겼다. 특히 밀집화된 도심지에는 빗물의 배수가 지체돼 시가지 간선도로가 하천화돼 차량 및 주민 통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소규모 유수지 역할을 해오던 농경지가 잠식되고, 빗물이 침투되던 지반이 공단 개발, 도로 포장 등으로 불투수층(不透水層)으로 변해 빗물이 하천으로 모이는 시간이 급속히 짧아져 하천 범람으로 이어진다. 이 와중에 물길(하수구)을 인위적으로 막아버림으로써 더욱더 빗물의 흐름을 하천이 아닌 도심에 머물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시가지 도로나 골목길에는 호우에 대비해 도로 양측 중간중간에 배수 구조물(맨홀)이 설치되어 있다. 이 구조물은 집중호우 시 지표면에 내린 빗물을 하수구로 연결시켜주는 허리 역할을 하는 아주 중요한 구조물이다. 그런데 이 배수 구조물이 온갖 쓰레기 더미로 막혀 빗물이 유입되지 못해 호우 시 도로가 침수되는 현상이 가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가을철이 되면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이 배수구에 모여 소량의 강우 시에도 도로에 빗물이 고여 때아닌 가을철 침수로 교통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도로를 청소할 때는 이 배수구를 우리집 안방처럼 정비해야 함은 물론 길가에 무심히 버리는 담배꽁초 하나가 호우 시 우리집 안방 침수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이 시점에서 더욱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병건(함안군청 도시개발담당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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